갑작스럽게 생겨버린 둘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하나 더 낳고 싶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딸이었으면 좋겠지만 아들이었다. 그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안괜찮았던 것이 첫째처럼 일하기 바빠서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제대로 못볼수있다는게 마음이 걸렸다.
수개월의 고민이었다.
정부에서 강제로 아기를 낳으면 남편, 남자도 강제로 육아휴직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차라리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내와 수차례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런부분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남자의 육아휴직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은 그래도 더 쓰기 좋을거라는 의식이 일반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진급에서 밀릴 것은 당연히 각오해야할 것이고, 심하면 퇴사까지도 고민을 하거나 결정을 해야한다.
그렇게 뒤없이 회사에 얘기를 했다.
직원중에 가장 먼저 출근해서 상사분께 말씀을 드렸다.
"저.. 육아휴직을 좀 썼으면 합니다.."
적지않게 당황하신 상사분은.. 얼마나를 물으셨고, 대체 자원이 없는데 라는 말을 몇번 하시더니 일단 알았다고 하셨다.
6개월이나 1년이나 공백을 채워야하는건 마찬가지다. 기존 직원들이 빈자릴 메우거나 혹은 신규채용을 해야하는데,
회사입장에서는 이 또한 쉽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더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소 육아휴직 30일 전에는 회사에 말을 해야하기에 새해가 시작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평소에도 나름 묵묵히 일하던 터라 생각지도 못했던 직원한테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상사분은 오죽할까?
선례라도 있었다면 조금 더 쉬웠을텐데 선례가 없다.
그만큼 윗사람들과의 연차 차이도 많이 난다.
이야기를 꺼낸지 일주일이 되었지만 아직 어떠한 말을 듣지못했고,
자꾸 신경이 쓰인 나는 이말을 꺼낸 이후 회사에서 웃음을 잃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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